“살인자 뇌염에 맞서다”…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기획전시 열어
2026.07.23 31 관리자
“살인자 뇌염에 맞서다”…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기획전시 열어
최초의 의공학교 설립부터 ‘동산인술제세(東山仁術濟世)’ 정신까지 조명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병원장 김상현)이 운영 중인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이 뇌염을 주제로 새로운 기획전시를 열었다.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여름철마다 유행했던 뇌염에 맞서 싸운 대구와 동산병원(당시 동산기독병원)의 치열했던 역사적 기록과 대응책을 소개한다. 전시는 사실상 중앙정부가 부재하여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했던 해방 공간(미군정기)의 혼란한 정국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시민과 의료진 사이에서 ‘살인자 뇌염’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감염병 위기 속에서, 동산병원이 어떠한 선제적 대응을 펼쳤는지 심도 있게 다룬다.
전시의 주요 내용은 “전문적인 진단 없이 제대로 된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마펫(Howard Fergus Moffett, 1917~2013) 원장의 철학에서 비롯된 우리나라 최초의 ‘의공학교(병리기술학교)’ 설립 역사다. 이는 단순한 임상 치료의 수준을 넘어 질병의 근원을 연구하고 전문 임상 인력을 꾸준히 양성함으로써, 감염병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국 의료사적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대구 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이 토대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국가적 위기가 찾아왔을 때 동산의료원이 일찍이 해답을 갖고 준비된 기관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든든한 근간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뇌염 극복과 의공학교의 기록을 역사적으로 연계하여 ‘동산의 어진 인술이 세상을 구하다(東山仁術濟世)’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상현 대구동산병원장은 “이번 전시는 과거 뇌염이라는 공포 속에서도 근원적인 진단과 교육으로 위기를 극복해 낸 선배 의료진의 지혜와 헌신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라며, “과거부터 이어져 온 생명 존중의 인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감염병 위기가 닥치더라도 국민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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