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교회를 오래 다녀도 복음이 무엇인지, 그 복음이 약속한 구원이 무엇인지를 모르거나 또는 그
한 측면만을 왜곡한 채로 이해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고린도전서 15:3-9에서 사도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있습니다. 여기서 바울은 복음을 네 마디(헬라어 4개의 구절)로 요약합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위해 성경대로 죽었다는 것입니다(3절).
둘째, 장사되었다는 것입니다(4절).
셋째, 예수 그리스도가 사흘 만에 성경대로 일으켜졌다는 것입니다(4절).
넷째, 예수 그리스도가 게바(베드로의 아람어 이름)에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5절).
바울은 이 복음의 요약 끝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에 대한 본인이 아는 사건을 덧붙입니다(5-8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게바에게 나타난 후 12제자와 500여 형제들, 그리고 야고보를 포함한 모든 사도들에게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도의 자격이 전혀 없는 바울 자신에게 나타나셔서 소명을 알게 하신 은혜의 체험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핵심은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가복음 1:14-15절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고 그의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라는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 나라가 흔히 되풀이 되는 공관복음(마태,마가, 누가)을 읽다가 사도행전에 가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사도행전을 넘어가면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는 단지 8회 나옵니다. 우리는 이 관계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선포와 그의 죽음은 약속과 성취의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복음은 우리를 주님의 의와 평안과 기쁨으로 초청하는 약속이라면 십자가의 죽음은 그 약속의 성취인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
스도의 부활은 그 성취의 확인인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이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은 복음의 기쁨을 간직하며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통한 약속, 그리고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한 약속의 성취와 부활을 통한 성취의 확인을 이해하지 못하였던 막달라 마리아는 새벽 미명에 주님의 무덤을 찾아가서 슬피 울었다고 했습니다. 깊고 오묘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지 못하고 단지 눈앞에 전개된 사건의 현실만 바라볼 때 실망과 낙담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빈 무덤과 예수 그리스도의 비참한 죽음, 이런 것만을 바라보았지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성취하시고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절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평안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역사가 동산의 가족들과 환우들에게 임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오정윤 책임원목 / 원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