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에바브로 디도를 빌립보 공동체에 돌려보내게 된 사실을 밝히고 그를 빌립보 교인들이
따뜻하게 영접해 주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에바브로 디도는 빌립보 공동체가 보내는 헌금을 로
마에 있는 바울에게 전달하고 또한 바울을 돕도록 하기 위해 파송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는 불행히도 로마에서 병이 들어서 그 자신은 물론 빌립보 공동체와 바울에게까지 큰 근심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에바브로 디도가 치유되자 바울은 에바브로 디도를 빌립보 공동체로 돌려보내어서 바울 자신이 에바브로 디도의 치유로 받은 위로를 빌립보 공동체도 받게 하고자 한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바울과 에바브로 디도, 그리고 빌립보 공동체의 두 가지 면에서의 아름다운 관계를 보게 됩니다.
하나는 동역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입니다. 바울은 에바브로 디도를 형제요, 함께 군사된 자요, 사자로
소개하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헌신하다가 병이 든 그를 따뜻하게 영접해 줄 것을 빌립보 공동체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에바브로 디도에 대한 세심한 배려입니다. 니콜라스, 스티넷 연구조사에 따르면 건강한 공동체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감사의 표현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그래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참으로 함께 지내는 것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셋째, 이들은 서로에게 높은 수준의 헌신을 합니다. 어려운 일이 일어나면 너를 돕기 위해 거기에 있겠다는 것입니다. 넷째, 때때로 다투지만 훌륭한 의사소통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존중하며 들어준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성경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는 영적 생활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여섯째, 위기에 의해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뭉친다는 것입니다.
나 혼자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명을 감당한다는 동역자로서의 배려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위한 또 다른 하나는 이타적인 삶을 통한 섬김의 모습입니다. 사실 옥중에 있는 바울에게는 자신을 돌보아 주던 디모데나 에바브로 디도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빌립보 공동체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보내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모습에서 빌립보 공동체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섬김을 보게 됩니다.
바울이 에바브로 디도를 다시금 빌립보 공동체에 천거할 때의 사랑과 섬김, 바울과 빌립보 공동체 사이의 사랑과 섬김, 에바브로 디도와 빌립보 공동체 사이의 사랑과 섬김, 이 모두가 주님 안에서의 아름다운 관계성을 보여줍니다.
116년 전 존슨 의료선교사와 아담스 목사, 그리고 브루언 목사가 함께 협력하여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항상 주님 안에서 동역자의 모습으로 함께하였고 사랑과 섬김으로 사명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오늘도 이곳에서 일하며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들 가운데 동역자로서 함께 협력하며 사랑과 섬김의 삶을 실천하여 새로운 100년의 역사가 새로운 미션과 비전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나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정윤 목사 / 원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