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에서 어떤 지위를 얻게 되면 반드시 그 지위에 따르는 책임을 지게 됩니다. 사장은 사장의 책임을, 부장은 부장의 책임을, 교회의 목사는 목사의 책임을, 직분자는 직분자의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이처럼 자기 지위에 대한 책임을 질 때 이 사회는 조화와 질서를 이루며 선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직함이 그 어느 것보다도 값지고 귀중한 것은 진리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감당해야 할 책임도 큰 것입니다. 진리를 깨달은 그리스도인들이 져야 할 책임들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진리가 되시는 주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며 그 의미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도 요한이 매우 귀한 믿음의 사람, 곧 하나님께 받은 계명대로 진리를 행하는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 때, 자신의 벅찬 감격을 담아 표현한 용어가 바로 ‘내가 보니’ (4절), 휴레카입니다. 휴레카란‘비록 애써 찾지는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매우 귀한 물건이나 사람을 발견한 것’을 가리킵니다. 사도 요한이 믿음을 행하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기뻐하였다면 그러한 사람들을 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더 기뻐하시겠습니까?
우리의 삶 가운데 진리가 되시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고 행하는 것이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을 지는 것이기에,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하나님의 기쁨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 안에 이러한 기쁨이 있어야 되고 우리 의료원 안에 이러한 기쁨이 있어야 됩니다. 과기처 장관을 지낸 정근모 박사님의 책 <나는 위대한 과학자 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이고 싶다>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주신 사람들의 가장 큰 임무는 받은 사랑을 증거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이 글을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예수를 영접할 수 있다면 내겐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진리를 행한다는 것은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것임을 알아야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진리의 길을 걷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진리의 근원이자 하나님의 최고 명령인 사랑을 실천해야 되는 것입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와 질병퇴치 등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평화의 사도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올해 90세인 그는 최근 암이 뇌까지 퍼져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이제 모든 것이 내가 경배하는 주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오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멋진 삶을 살았고, 수천 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즐겁고 기쁜 생활을 했습니다.” 주님의 말씀 안에서 진리를 알았고 그 진리를 실천하려고 노력한 한 신앙인의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산의료원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진리를 행하므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될 때, 우리의 가정이 잘되며 직장생활은 기쁨의 시간이 되며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9월을 맞이하는 우리들 마음속에 이러한 기쁨이 가득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정윤 목사 / 원목실